5개 국어 마스터 도전을 시작하며

제목이 참 거창합니다.

 

먼저 외국어 '마스터'에서 제 기준의 '마스터'를 먼저 정의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마스터'를 '완벽하다'라는 통상적인 의미로 삼는다면,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후에 언어를 익히고자 하는 제가 한 언어를 절대 '마스터' 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외국어 '마스터'란, 읽기/쓰기/말하기/듣기/발음 모든 영역이 적당히 고루 갖춰져 있으며, 언어의 실제 목표인 '소통'이 가능하되, 해당 언어를 필요로 하는 직장에 다니게 되거나 사업을 하게 될 경우 큰 문제는 없는 정도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즉, 말과 글 모두에 해당하는 '소통'을 함에 있어 여전히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지만 상대방이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는 정도까지 도달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소소한 듯 하지만 막상 도달하기 쉽지 않고, 도달하기 쉽지 않은듯 하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딱 좋은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외국어와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로 서른 살에 아일랜드 직장에서 8년간 일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다행히도 영어는 어느 정도 가능해졌습니다. 지금은 한국 스타트업에서 프랑스 사장님과 하루 종일 영어로만 소통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영어 역시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10년 이상 공을 들여 투자한 만큼 마냥 못한다고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영어 공부 과정과 그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차츰 공개하겠습니다. 지금에서야 덤덤하게 얘기하지만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다 보니 다른 언어에도 자연스레 흥미가 생겼고 영어 외 다른 언어들도 하나둘 도전하고 싶은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도를 안 해본 것도 아녔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직장생활 생존을 위해 안 할 수 없었던 영어와는 다르게, 뚜렷한 목적의식이나 절박함이 없으니 길어야 한두 달 정도 지속하다 수개월에서 수년간 중단하기 일쑤였습니다. 어떤 언어가 특정 수준에 다다르면 다른 언어를 익힐 때 그간 쌓은 노하우가 있어 다소 수월하다는 게 정설이며 영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해당 언어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이나 절박함이 없다면 어디 가서 써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익힐 수는 없다는 건 제 경험상 확실합니다. 

 

최근 다시 중국어에 관심이 생겨 중국어 왕초보에서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남겨보려 합니다.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그땐 그랬지' 하는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따끈따끈한 중국어 왕초보'인 지금부터 남겨야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재미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정리하며 더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왠지 확실히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만 같은 은근한 압박도 있을 테니, 흐름에 맡기다 보면 언젠가는 '중국어도 쫌 하는 애'가 돼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 또한 해봅니다.

 



미래 가치와 개인적인 활용도가 높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용적인 언어 중, 왠지 구미가 당기고 결국에 꼭 하긴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다음 세 가지 언어를 선별해 봤습니다. 이제 그걸 꾸준히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1. 중국어 (진행중)
  2. 일본어
  3. 스페인어

모국어인 한국어와 10년간 학습한 영어가 더해지면 목표로 하는 5개 국어가 완성되며, 수년에서 최소 십수 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현재 중국어 수준이 실제로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